장소 정보를 검색할 때, 스마트폰으로 지도 앱을 이용하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휠체어 사용자, 유아차 쓰는 부모, 노약자에게는 '계단에 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도 앱에 계단 정보는 없습니다. 방문하려는 건물에 엘리베이터 유무, 경사로 유무 등을 미리 알아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접근성
이라는 카테고리로 접근성이 좋다, 나쁘다라는 이미 판단된 정보가 있는 경우는 있지요. 하지만 그 판단은 누가 했을까요? 언제나 유효한 값일까요? 계단
이 있더라도, 5개 안팎이라면 휠체어를 타고 혼자서는 못갈 수 있지만 2명의 친구가 있다면 갈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는 판단된 값 (conclusion)이 아니라, 판단을 도와주는 정보요소들 (factor) 입니다.
이런 정보요소들이 있으면 사용자는 본인의 상황에 따라, 혹은 지인의 상황에 따라 해당 장소가 정말 나 또는 우리에게 접근 가능한 곳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접근 가능한 장소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겠죠.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할까요?
조금 더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보자면, 성남인구 약 93만명 중 약 14%에 해당하는 최소 13만 명의 시민은 더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휠체어를 쓰거나, 유아차를 밀고 있거나, 나이가 많아 거동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까지요. 그 분들은 여러분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를 가진 친구나 형제, 자매, 혹은 본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에요.
현재 상황에서 더 나은 사용성을 만들어가기
이동약자 입장에서 다니기 편한 건물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건물이 편한 건물인지 알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계단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앱이 현재로서는 없으니까요. 성남시에 있는 10,000여 개 건물의 계단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려는 이유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함께 수집한 계단정보를 네이버, 카카오, 구글을 설득해 지도 앱에 넣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계단이 적은 도시 만들기
계뿌클 팀원 대호가 만난 친구 B 이야기를 잠깐 소개합니다. B의 어머님은 작년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져 보조기구를 쓰시기 시작했습니다. 먼 곳은 B가 모시고 다니지만 가까운 곳은 어머님 혼자 다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늘 계단이 문제라고 합니다. 어머님 혼자 다니시다 계단을 만나면 오르 내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사로나 리프트, 엘리베이터가 적재적소에 설치되어있다면 B 도움 없이 어머님이 다니실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위 이야기는 앞으로 모두의 문제가 됩니다. 지금 성남시민 중 이동약자 인구는 22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성남시민 93만 중 23% 정도죠. 2037년이 되면 이동약자 비중이 39%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동약자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지금보다 적어집니다. 성남시 또는 정부에서 '계단 적은 도시 만들기'를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적재적소에 경사로, 리프트, 승강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계뿌클 팀원 대호는 내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계단 적은 도시 만들기'를 공약으로 낼 계획입니다.
계단정복지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계단정복지도 URL 로 접속하신 뒤, 등록하려는 점포를 검색 → 엘리베이터, 계단, 경사로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정보 입력할 때 계단에 대한 기준 등이 헷갈리시다면, 계단정복지도 등록 TIP 을 참고해주세요 : )
<aside> 💡 계단정복지도는 빠른 개발과 서비스 구현을 위해 검색 화면 등에서 점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화면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입력하시려는 점포가 확실히 그곳이 맞는지 한 번만 더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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